신장은 일단 손상이 생기면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신장 세포가 더 이상 손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신장병 환자의 건강 목표는 아래를 참고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1. 요독증이 나타나지 않게 한다.
신장을 통해서 요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요소가 몸에 누적되어 요독증이 나타난다. 신장병의 주된 증상은 바로 요소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정상 신체 대사를 유지하려면 요소 생성 원인을 최대한 줄이면서 신장을 통하지 않고 요소를 배출하는 것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단백질은 소화 흡수 후에 간을 통해서 요소를 형성하므로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요소를 더 많이 생성한다. 그러므로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하게 제공하고 단백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 문제가 있을 때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좋은 단백질 식품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지 많이 먹지 않아도 필수 아미노산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에 더 많은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인 달걀의 흰자, 닭고기, 우유, 쇠고기와 식물성 단백질인 대두가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신장 환자에게 좋은 단백질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장 환자의 단백질 권장치는 개 14~20%, 고양이 28~35%입니다.
장 내 세균총은 생장할 대 혈액 중의 요소를 사용하고 분변과 같이 배설됩니다. 신장 문제가 있는 환자는 소변을 통해서 제대로 요소를 배설하지 못하므로 대장 세균총이 도와주면 몸에 있는 요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장 내에 세균총이 더 건강하게 유지되고 더 활발하게 생장하기 위해서 프리바이오틱스인 가용성 식이섬유를 충분히 제공하면 도움이 됩니다.
2. 신체 수화 상태를 유지한다.
정상 신장에서는 요소를 농축하여 높은 농도의 소변을 만드는데 신장병을 가진 환자는 소변을 농축하지 못하는 한편 요소를 배설하기 위해서 농도 낮은 소변을 더 많이 배출한다. 결국 다뇨 증상이 나타나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탈수 문제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하고 가능하면 수분이 많은 음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정상 신체 전해질 상태를 유지한다.
인
아직 완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장 환자에 인을 제한하면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인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신장병이 있으면 신장에서 인의 배출 능력이 감소되고, 인을 과다 섭취하면 신체가 인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갑상선 호르몬을 다량 분비해야 합니다. 이 부갑상선 호르몬의 보상 작용으로 신장은 더 많은 손상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적당한 인의 양으로는 개 0.2~0.5%, 고양이 0.3~0.6%를 유지할 때 수명 연장의 효과가 좋습니다. 대부분 단백질 음식에는 인의 함유량도 많기 때문에 단백질을 제한하면 인도 함께 감소한다. 그러므로 신장 환자에게는 육포, 치즈, 달걀노른자 등의 음식을 제한해야 합니다. 채소 중에는 브로콜리에 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소금
신장 기능이 손상받으면 나트륨의 배출 능력이 감소되고, 나트륨이 몸에 과량 누적되면 수종이 생기고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생기면 신장이 망가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수명이 더 짧아집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고혈압과 신장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병을 잘 관리하려면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소금을 조절하면 시장 손상의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신장 환자의 소금 권장량은 개 0.75%, 고양이 1.% 이하입니다. 그러나 소금을 과도하게 제한해도 오히려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제한하지 말고 AAFCO 반려동물의 소금 최소 권장량인 개 0.2%, 고양이 0.5% 이상은 지켜야 합니다.
칼륨
신장병 환자는 식욕이 떨어지면서 칼륨 섭취량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칼륨의 배출이 증가하며 대부분의 신장병 환자에게 저칼륨 혈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신장병 말기 환자는 반대로 고칼륨 혈증의 경우가 더 많다. 또 고혈압을 관리하기 위해서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 약물의 종류에 따라서도 고칼륨 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칼륨은 신체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특히 나트륨과 함께 작용하여 체내의 수분 양과 산-알칼리의 균형을 조절하면서 정상 혈압을 유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정상 범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실신하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신장병 개의 칼륨 권장치는 0.4~0.8%, 고양이는 0.7~1.2%이지만 칼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꾸준히 혈액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음식이나 약물로 치료해야 합니다.
4.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사람 신장병 환자는 맛에 대한 느낌이 정상인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많은 환자가 쓰기 않은 음식을 먹어도 쓴맛이 난다고 호소하다 결국에는 음식을 거부하고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합니다. 반려동물에게 맛을 물어볼 수 없지만 아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플 때는 식욕이 떨어지면서 맛에 대한 느낌이 달라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정상 신체 대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해야 합니다.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에 신장병 환자에게는 단백질을 제한하고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많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신장병을 가진 아이가 특별하게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서 주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앞에 설명한 것처럼 신장병의 환자의 입맛은 정상 동물과 달라서 신장병이 발생하기 전에 좋아하는 음식과 발병한 후에 좋아하는 음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장 처방 사료를 개발할 때는 신장 환자를 모아서 신장 환자의 기호성을 따로 연구하는 것처럼 집에서 환자 음식을 만들게 된다면 환자가 좋아하는 재료를 찾아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5. 신장 손상의 속도를 지연시킨다.
오메가 3
신장 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더 많은 세포를 죽일 수 있습니다. 오메가 3가 이런 악순환을 멈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장 환자의 오메가 6 대 오메가 3의 비례는 1대 1에서 7대 1까지이고 권장량은 0.4~2.5%입니다. 생선 오일(EPA)은 신장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특히 좋습니다.
항산화제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있는 분자인 활성산소는 신체 내 세포를 공격하고 손상시켜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C, 비타민 E와 베타카로틴(비타민 A) 등 비타민뿐 아니라 루테인,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제도 신장 손상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색이 화려한 천연 음식의 대부분에는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블루베리가 개, 특히 고칼륨 혈증이 있는 신장병 환자에게 좋은 간식이 됩니다. 저칼륨 혈증 일 때는 칼륨과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체리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B 복합체
비타민 B 복합체란 티아민, 리보플래빈, 나이아신, 피리독신, 판토텐산, 코발라민, 엽산, 비오틴 8종의 비타민 총칭이다. 모두 물질 에너지 대사에 관계하는 효소 반응의 조효소들이고 수용성이라서 소변으로 같이 배출됩니다. 대부분의 신장병 환자가 소변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수용성 비타민의 배출량도 증가합니다. 수용성 비타민은 신체에 저장되는 양이 적어서 음식으로 보충하지 않으면 바로 결핍이 나타날 수 있으니 다뇨 환자의 경우 수용성 비타민 B군을 특별히 추가해야 합니다.
6. 혈액 검가 결과가 정상 수치가 되면 일반 음식을 먹여도 될까?
그렇지 않습니다. 만성 신장병을 가진 환자도 충분한 수액 치료와 음식 관리를 통해서 신장 수치가 다시 정상범위에 들어올 수 있지만 신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장병 환자를 위한 처방식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많은 보호자가 혈액의 수치가 '정상'이 되면 '회복'됐다고 생각해서 일반 음식을 먹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앞에 설명한 것처럼 일단 손상받은 신장은 기능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신장 질병의 치료 원리는 손상된 신장을 다시 정상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은 신장 세포를 더 이상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일단 나타나게 되면 75% 이상의 신장 세포가 벌써 쓰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치료를 해도 손상된 세포를 다시 살리지는 못하지만 혈액 검사가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수액과 음식 관리를 통해서 신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 속 폐기물의 농도를 감소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일반 음식을 다시 주게 되면 손상된 신장이 과량의 단백질, 인, 소금을 대사 하지 못해 바로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신장병을 진단받았다면 혈액의 검사 수치가 떨어져도 치료용 음식으로 계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처방 사료는 질병이 있는 환자를 위해서 만드는 것이라 오랫동안 먹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좋은 처방 사료는 장기간의 급여 실험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건강한 반려동물에게 장기간 급여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신장병 환자는 전문 수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며 스스로 처방 음식을 중단하지 않아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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